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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n/life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 1일차 후기 (클라이밍, 십자인대 파열, 수술, 척추마취)

by mattew4483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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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일 차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재건 수술을 받았다.

멀뚱멀뚱

11월 14일에 클라이밍을 하다 떨어졌다.

그리 높지도 않았고
평소 타던 난이도보다 훨씬 쉬운 문제였는데.
떨어질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미끄러지고 말았다.

넘어지는 순간 ’뚝‘하는 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통증…
직감적으로 인대 파열임을 느꼈다.

다음 날 바로 병원에 갔고,
3주 뒤 만성기에 접어들었을 때 엑스레이를 찍어서
그때 이상이 있어야 수술 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단다.

3주 간의 개고생 후… (반깁스를 한 채 출퇴근을 했다)
엑스레이 결과, 당연히 수술.
그렇게 일주인 뒤인 오늘(12월 14일)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최후의 만찬

수술 하루 전 입원 수속을 밟았다.
이런저런 설명.. 이런저런 검사(주사를 계속 맞는다)…
저녁은 부모님이 밖에서 사 와주셔서, (야무지게) 먹었다.
다음 날 오전 수술이라 밤 12시부터는 물도 마실 수 없었다.

수술 전 상담받았던 내용으론
- 수술 한 시간~한 시간 반 소요
- 척추 마취, 수면 마취 (무통 주사)
- 1주~2주 뒤 퇴원
- 2주 간 깁스
- 3~6개월간 재활


1일 차

오전 11시쯤 수술을 시작했다.
태어나서 처음 받는 수술이라, 모든 게 신기했다.
마치 청룡열차를 타듯, 이동용 베드에 누운 순간부터 수술까지 인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수술실에 들어와서는
수술하는 쪽 다리 제모를 하고(!)
척추 마취 주사를 맞고(태아처럼 몸을 구부려야 했는데, 무릎이 접히지 않아 쬐금 고생했다. 그리 아프지는 않았다)
수면 마취도 받았다. (주사로 맞는 줄 알았는데, 마스크로 마취가 이뤄지는 듯)

척추 마취는 주사를 맞은 그 순간부터
점점 하반신의 감각이 사라지게 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술 중간에 깬 듯했는데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고
다행히 잠기운이 더 있어서
주변 소리가 웅얼웅얼 들리는 채로 다시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술이 종료되었다.
처음 든 생각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 하반신에 아무런 감각이 없다!

위에는 아이스팩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다시 내 병실로 돌아왔다.
11시 좀 넘어 이동용 베드에 올라갔었는데, 최종적으로 병실에 누운 건 한 1시 정도? (정확하진 않다)

척추 마취 때문에 약 6시간 정도는 머리를 들지 말래서, 오후 6시 50분 정도까지 꼼짝 않고 누워만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고 하반신 아무 곳도 움직일 수 없었다.
(분명 신체가 존재함이 느껴지는데, 움직여지지는 않는 신기한 느낌!)

시간이 지나며 척추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부터 감각이 돌아왔다.
최종적으로 모든 곳의 감각이 돌아온 건 오후 4시? 정도.

그리고… 그때부터 고통이 서서히 찾아왔다.

무통주사. 효과가 있는 듯, 없는 듯

처음에는 얼음을 가져다 뒀을 때의 찌릿함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후끈후끈후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오후 6시 50분쯤 일어나 밥을 먹었는데(수술 6시간 경과)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뜨거운 아픔이 지속되었다.

밥을 먹고 8시쯤 처음으로! 화장실을 갔는데
휠체어를 타러 가기 위해 다리를 드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고통이었다.
좀 괜찮아지기 전까진 물도 많이 안 마시리라… 다짐 또 다짐.

가만히 누워있으면 참을 정도의 고통이라,
그 이후로는 가만히 누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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