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개념
저는 사회과학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만 해도 천상 문과 계열의 직업이 어울린다 생각했었고,
대학교를 다닐 땐 수학/과학이 조금이라도 연관되는 순간 흥미를 급격히 잃어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는
1) 스타트업 공동 창업자이자
2) 2년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이자
3) AI 관련 정부 과제 연구원으로써
매일매일 새로운 챌린지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를 헤쳐나가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더더욱!)
당장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눈앞에 펼쳐져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난생처음 접하는 단어들과 마주해야만 하는 상황.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개념을 설명하는 글을 설명하는 글을 설명하는 글을 찾아야 하는 상황.
이 난감한 상황들에 몇 번이나 부딪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rpyswoATQ8
그 과정에서...
어려운 개념들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들이, 매 상황마다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쉽게 이해하다
그런데, 쉽게 이해한다 란 무슨 의미일까요?
어떤 상황에서 '특정 개념을 이해했다'라 말할 수 있을까요?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
여러 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 역시 영상 속 위 문구에 크게 공감합니다.
자신이 명확하게 이해한 개념은...
스스로에게든, 동료 개발자에게든,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에게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 즐겁고 막힘이 없었습니다.
반면 이해하지 못한 개념은
설명하는 중간중간 스스로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설명을 듣는 사람 역시 똑바로 알아듣지 못했었고요.
즉 쉽게 이해한다란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라 말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 법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어려운 개념을,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저는 여기에서 스타트업의 방식을 떠올렸습니다.
초기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장에 내놓고,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갑니다.
lean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격언.
1) 타깃을 세분화하라.
2) 가장 작은 단위의 제품(MVP)을 시장에 내놓아라.
3)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 대신, 최소 기능을 만족하는 제품을 만든 후 학습하고, 개선하라.
이러한 사이클을 개념 학습에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lean학습이라는 게 있다면 이런 형태지 않을까요?
1) 학습하고자 하는 개념을 잘게 쪼개라.
2) 가장 작은 단위의 개념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라.
3) 처음부터 개념 전체를 이해하기보다, 작은 개념들을 설명한 후, 재학습하고, 이를 통합해라.
최근 AI 관련 정부 과제 연구를 진행하면서
저는 또 한 번 수많은 낯선 개념들과 또 한 번 마주했습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Pandas를 통한 데이터 처리, 데이터 전처리 및 머신러닝 알고리즘, 신경망 구조,
자연어 처리를 위한 텍스트 전처리 및 분류, 딥러닝 아키텍처 및 모델 학습 등....
살면서 난생처음 들어보는 단어들로 이뤄진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전 한꺼번에 위 내용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 (아마 그럴 수도 없었을 텝니다!)
위 내용들을
1) 각 개념 별로 잘게 쪼갠 후
(머신러닝, 딥러닝, 데이터 전처리, NLP, Word Embedding, LLM, CNN, Fine-Tuning, BERT, LightGBM 등)
2) 작은 개념 하나하나를 쉽게 비유한 글들을 찾아 읽으며
3) 전체 구조 속에서 해당 개념이 어디 위치하는지를 파악한 후, 연관된 개념들 재학습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기본 개념 - python 프로그래밍 - 머신러닝 기초 - 딥러닝 기초 - 자연어 처리 - 심화 학습 의 6단계로 나눴습니다)
물론 이 방식은...
처음엔 아주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도서관에 가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ai 만화책을 읽었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이 설명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개념을 학습하는 방식을 통해
1) 학습의 흥미가 떨어지지 않고
2) 빠르게 학습할 수 있으며
3) 알고 있는 / 알지 못하는 개념에 대한 분류가 가능해져 → 모르는 개념에 대한 도움을 빠르게 요청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점들이 쌓이면서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들이, 점차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릿속에 들어오는
단순하면서도 마법 같은 경험을 겪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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