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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n/feedback

물리적 지속 가능성

by mattew4483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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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꾸준히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치과용품 관련 회사에 다니는 어머니는 예전부터 가족들의 잇몸 건강에 관심(과 걱정)이 많으셨다.

단순히 양치를 꼼꼼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양치 후 잇몸 청결까지 신경 쓰길 바라셨다.

덕분에 집에는 희한하게 생긴 칫솔, 치실, 치간 칫솔 등이 쌓여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난생처음 보는 물건을 회사에서 사 오신 게 아닌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이름, 구강 청소기되시겠다.

 

잇몸 마사지 + 이물질 제거에 탁월해 하루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하라 강조하신 어머니.

그리고... 1달이 지난 후 가족들 중 이를 사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그녀조차도!)

 

그리고 몇 달이 지난 뒤, 어머니는 또 희한한 물건을 사 오셨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똑같은 구강 청소기였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 무선이라는 것!

 

기존 구강 청소기는 전원을 플러그에 꽂아야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새로운 청소기는 충전 후 무선으로 사용하는 제품이었다.

그리고...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매일매일 잇몸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었을까?

잇몸 청결의 중요성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실감하고 있었다.

잇몸 청소기의 효능(개운함 + 잇몸 시림 개선)도 모두가 느꼈었다.

 

유일한 차이점은 : 유선은 불편하고, 무선은 편하다는 것.

 

그렇다. 무언가를 하기 불편하면, 지속하기 어렵다. 반대로 무언가를 하기 편하면, 지속하기가 쉽다.

(사실 당연한 얘기다)

 

그렇다면, 이 불편함과 편함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무엇을 기준으로 불편함과 편함이 나뉘게 되는 걸까?

 

당연히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절대적인 불편함/편함 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물리적인 지표로 비교해 볼 수는 있다.

10분 걸리는 일보다는, 10초 걸리는 일이 편하다.

5단계를 거쳐야 하는 일보다는, 1단계를 거쳐야 하는 일이 편하다.

30개를 체크해야 하는 항목보다는, 10개를 체크해야하는 항목이 편하다.

 

무언가를 하기 편하면, 지속하기 쉽다.

물리적 시간, 과정, 인지가 줄어들수록, 지속 가능성은 높아진다.

 

일상생활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난다.

헬스장이 가까울수록, 운동을 꾸준히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변 흡연자의 수가 적을수록, 금연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휴대폰이 근처에 없을수록, 공부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발자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난다.

테스트 실행에 필요한 라인 수가 줄어들수록, 동일한 테스트 커버리지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발생한 오류를 인지하는 시간이 줄어들수록(린트, 타입 등이 대표적), 코드 품질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포에 필요한 단계가 줄어들수록(자동화될수록), 업데이트 주기를 일정하게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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