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차 저녁.
회진을 오셔서, 언제쯤 퇴원할 수 있냐 여쭤보았다.
다리를 조물조물하시더니...
피검사 후 별 이상이 없으면 당장 이번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가도 된다고 하신다.
내 반응은 → 띠용???
수술 전 상담 당시에만 해도 1주~2주 입원을 얘기해 적어도 10일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경과가 좋아서 그런 건지, 원래 이 정도 기간이면 충분한 건지, (젊어서 그런 건지).
결과적으로 수술한 지 일주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그날 저녁(그러니까 6일 차 저녁)에는 혈관 주사도 더 이상 없어서 바늘도 뺐다.
그러고 나니, 훨씬 훨씬 훨씬 생활하기가 수월했다.
(수술 후 힘든 점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어디선가 고통이 찾아온다는 점인데, 아마 피주머니와 혈관 주사 바늘이 한몫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대망의 8일 차 아침.
마지막 x-ray를 찍고, 퇴원 심사를 기다린 후, 원무과에서 정산을 한 뒤 퇴원했다!!!
최종 금액은...
수술 + 입원비를 다 합쳐서, 수술 전 안내 들었던 비용보다 50만 원 정도 적게 나왔다.
(구체적인 비용은 댓글을)
퇴원 전 의사 선생님이 와서 주의사항을 알려주시고, 추후 일정을 잡았다.
- 아직까지 수술한 쪽 다리로 딛는 건 안됨
- 실밥을 아직 빼지 않아서, 샤워는 안됨 (이 얘기를 듣고 절망했다)
- 수술 전 받았던 반깁스 계속 착용
- 4일 뒤 병원 방문 (경과 확인, 소독)
- 7일 뒤 병원 방문 (실밥 제거)
아무렴요. 얼른 집에만 보내주세요!
집에 와서 여실히 느낀 건, 근육이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빠졌다는 것.
수술한 쪽 다리는 만졌을 때 몰랑몰랑하니 근육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일주일 간 움직이지 않은 나머지 부위도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문제는... 재활 치료 전까지는 목발을 짚어야 한다는 점!
팔과 수술하지 않은 쪽 다리에 하중이 실릴 수밖에 없는데, 오랜만에 힘을 써서 그런가 중심 잡는 게 제법 힘들다.
돌아다니는 것도 마찬가지!
실밥을 뺀 후에 재활 치료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전까지는 샤워를 할 수도(이게 정말 괴롭다), 한쪽 발을 디딜 수도 없다. 흑흑!
하지만 어찌 됐든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생각보다 엄청나게 힘들었다거나 고생한 것은 아니라 다행이기도 하다.
+ 이번이 태어나서 난생처음 겪는 입원이었는데, 한 번 겪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1. 건강하자. 건강은 정말 중요하다. 정말 정말 중요하다.
2. 아프면 나도 고생인데, 주변 사람도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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