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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페인을 기획한 이유는... 이해할 수 없어서였다.
하차벨을 누른다. 차가 정류장에 멈춘다. 자리에서 일어나 내린다.
지극히 상식적인 행동 아닌가.
왜 정류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미리 일어나있어야 하는걸까.
왜 차가 멈추기도 전에 휘청휘청 일어나 출입문 근처로 향해야 하는걸까.
왜 안전봉을 꽉 잡은 채 갑자기 멈추는 차의 관성을 버텨야만 하는걸까.
마을버스조합, 동래구청, 부산시청 등에 연락을 했었다.
돌아온 반응은... 굳이 왜?
이미 이와 유사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 않느냐,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니냐.
정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건지, 정말 기존 캠페인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건지.
하지만 뭐가 되었든 중요한 점.
우리의 전화를 받은 사람도,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리라는 것.
그들의 일상을 침범한 건 다름 아닌 우리라는 것. 그게 선의든 악의든간에.
다른 이들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건, 그래서 힘든 일이다.
어찌저찌 발표회에서 상을 받았지만... 얼떨떨할 다름.
사실 우리가 무슨 뚜렷한 성과를 거둔 건 아니다. 캠페인 대상자들에게 깊숙히 다가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한가지 느낀 점.
아무런 이유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누군가의 행동을 바꾸고 싶을 땐,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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