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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누나야가 당직이라 먼저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덕분에 30분 정도 더 잘 수 있었다. 쿨쿨쿨.
개운하게 일어나 씻고 아침 먹고 집을 나섰다.
별다를 것 없는 월요일 아침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으악.
바람이 어찌나 쌩쌩 불던지.
이대로 가다간 필시 감기에 들 것 같아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시계를 보니 8시 40분. 지하철을 타면 무조건 지각인 시간.
잠시 고민하다 오랜만에 택시를 타고 부산대로 향했다.
택시 기사님들은 PNU AVEC을 모르시기 때문에 장전동 새마을금고로 가달라 말씀드렸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우장춘대로를 지나는데...
학교 다닐 때 생각도 나고, 길가에 핀 꽃들도 이쁘고,
이어폰에서 흐르는 노래도 좋고, 의자도 푹신하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약 8시 59분쯤 사무실 앞에 도착. 택시비는 6100원.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택시 기사님이 내게 제공한 건
편안함이니 서비스니 대접받는 기분이니 이런 게 아니라,
시간을 구입한 듯한 느낌.
6100원으로 추억에 잠길 시간을, 거리를 구경할 시간을,
여유롭게 노래를 들을 시간을, 안락한 의자에서 쪽잠 잘 시간을 산 듯한 기분.
다른 모든 서비스들도...
결국 사람들은 돈을 주고 시간을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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