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06~24.05.12

업무

DB 구조 재설계

B사와의 POC를 진행하면서, 기존 데이터 구조로는 구현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기능들이 발생했다.

POC 당시에는 DB 구조를 다시 설계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기능 구현만을 위한 별도 column을 추가하거나, 기능 자체를 축소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POC가 1차적으로 마무리되었고

B사에서 원했던 기능들을 구현하기 위해, DB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유비쿼터스 언어

POC를 진행하며 직군 별로, 상황 별로 사용하는 언어가 제각각인 문제가 발생했다.

 

동일한 개념을 각기 다른 단어로 얘기한다던가,

같은 단어를 각기 다른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고

이로 인해 상대방이 사용한 단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번역해야 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새로운 단어들이 등장하고, 이를 구현한 기능들이 늘어날수록

해당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지칭해야 하는지 에 대한 해석이 점점 늘어났고...

 

이로 인해 POC가 종료될 쯤에는 

구현된 제품을 정확한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개발팀을 제외하고는 없다시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DB 구조 설계 전, 모든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B사의 요구사항이 구현된 결과물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화면을 보며

1. 각 요소들의 미름이 무엇인지
2. 요소들이 화면과 같은 형태로 구현된 이유는 무엇인지
3. 해당 개념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를 함께 얘기하며, 이해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tosspayment 결제 연동

이전 애견 미용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정기 결제를 연동했다.

 

최대한 많은 애견 미용샵을 확보 → O2O 플랫폼 확장 이라는 전략 하에 운영되었기 때문에

결제 시스템 없이,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제공 중이었다.

 

하지만 피봇을 하게 되면서...

그래도 서버비는 충당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내부 의견이 있었고,

(사실 AWS 크레딧이 다 떨어진 게 컸다)

알림톡은 정기 결제를 한 미용샵만 전송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기존에 이용하던 tosspayment를 사용했고,

React-Native로 구축된 앱 내 webView애서 카드 등록 + 구독 생성 이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 FE측에서는 크게 작업할 게 없어, BE 작업 이후 API 연결만 남은 상황!

 

회고

철학이 없으면, 흔들린다

철학, 비전, 미션.

이런 가치들이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이를 통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이는 반대로...

철학 없이는, 스타트업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함을 의미한다.

 

왜 그럴까? 이 역시 간단하다.

스타트업에서 내리는 모든 결정은 끝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

 

철학 속에서 문제를 찾는다

약 3달에 거친 B사와의 POC가 종료되었다.

O팀의 신규 제품 출시에 성공적으로 도입된 것도 확인했다.

이 순간이 오면, 마냥 즐거울 줄 알았다.

끝을 알 수 없으면, 항상 막막하고 힘들다

팀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O팀의 문제를 겪고 있는 SaaS 공급자들이... 국내/국외를 통틀어도 너무 적었다.

(현실적으로 사용할 만한 기업이, 국내에는 5곳 남짓에 불과했다)

 

Problem과 Solution은 적절한 것 같은데.

초기 시장임을 감안하더라도, 그 크기가 너무 작아 보이는 상황.

 

때문에 다른 시장, 다른 문제를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팀을 엄습했다.

지금 하고 있는 개선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다음엔 뭘 해야 하는지 와 같은 의문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가 관철해야할 가치는

1) 어렵고 불편한 SW를 2) 사용자가 제작자 의도대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이지 않을까?

 

B사에게서 찾은 문제와 해결 방안은 저 철학 속 다양한 측면 중 하나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1) 자신의 제품을 사용하기 어렵고,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SaaS 공급자들이

2) 어떤 측면(기능?)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찾고

3)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고민하는 것 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