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건 뭘까.
조언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경험담을 접하면 마치 그것에 대해 아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정말로 아는 순간은...
실제로 이를 경험하고 난 뒤 일 수밖에 없다.
막연하게 머릿속을 떠다니던 개념들이,
추상적인 형태로만 존재하던 단어들이,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던 상황들이,
직접 경험한 뒤에야 이해되고 만다.
왜 이런 얘기를 꺼냈냐면...
개발을 하다보면 이것저것 모르는 걸 여쭤볼 때가 많은데
설명을 들을 때면 가끔(사실은 종종) 당최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 할 때가 있다.
흩어지는 정신을 붙잡고 주워들은 단서들로 이것저것 하다 보면
'얼레? 얘기해주신 거랑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데..??'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때는 뭔가 스스로가 대단한 개발자가 된 듯한 생각(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이 들며... 괜시리 어깨 으쓱.
하지만 거의 백 프로의 확률로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큰 벽에 막히고 만다.
그럼 또 좌절, 한숨 푹푹의 연속. 끙끙끙끙...
이런 상태에서 약간의(혹은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
어찌저찌 해결책이 떠오르고, 원하던 기능을 향해 한 발짝씩 내딛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렇게 완성한 해결책이 불과 몇 시간 전 말씀하신 내용과 똑같다는 점!
다 만들어놓고 나서야
'이런 뜻이었군!', '아하! 이런 의미로 말씀하신 거군!' 하며 이마를 찰싹 때리게 된다.
가르쳐주신 내용들이 직접 해보기 전에 파바바박 머릿속에 들어오면 참 좋을 텐데..
아직은 몸으로 실컷 고생하고 코드를 두드려본 뒤에야 알게 되는 내용이 너무 많다. 흐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