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ation/life

남는 건 글뿐이야

mattew4483 2025. 5. 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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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쓴 글을 본 건, 말 그대로 우연 때문이었다.

 

오늘 오전, 고객사 오류 해결 과정에서 가입 인증 메일을 네이버로 받았다.

회원가입을 하고... 오류를 확인하고... 디버깅을 하고...

모든 과정이 끝난 후 창을 닫으려다, 문득 블로그 탭에 있는 이웃새글 알림에 눈길이 갔다.

아직도 글을 업로드하는 이웃들이 있다.

무슨 이유였을까?

나도 모르게, 하단의 내 블로그 버튼을 눌렀다.

제법 많이 썼었구나!

129개의 글이 있었다.

7년 전, 6년 전, 5년 전에 쓴 글들이 있었다.

22살의 내가, 23살의 내가, 24살의 내가 그곳에 있었다.

 

집에 돌아와 찬찬히 읽어본다.

어이없어서 피식 웃음이 나오는 글도,

부끄러워서 당장이라도 지워버리고 싶은 글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어 깜짝 놀라는 글도 있다.

별거 아닌 것들도 글로 녹여냈다. 읽으면서 한참을 킥킥.

흔히 남는 건 사진뿐이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이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별다른 노력 없이 셔터만 누른 결과물은, '그때 그랬었지~' 말고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나도 참 베베 꼬였다. 하하!)

 

남는 건 글이다. 그 중에서도 생각을 써 내려간 글.

 

2025년이 되면서 주간 회고 작성을 멈췄다.

그보다는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개발 블로그 작성에 몰두하고 싶었기 때문.

Medium과 LinkedIn을 시작했고, 내 생각보다는 남들이 읽을만한 글을 쓰는 것에 집중했다.

 

다시 내 생각을 써야겠다.

지금 속한 팀이, 개발자라는 직업이 어떻게 되던지 간에...

일단 내 생각을 쓰고, 남겨야겠다.

일상 속에서 생각을 떠올리고, 떠올린 생각을 글로 담아야겠다. 5년 전에 내가 그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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